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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55] ‘하마평(下馬評)’에 왜 승마와 관련한 ‘말 마 (馬)’자를 쓸까

2025-02-18 07:18

경기 전 관중에게 선을 보이는 말과 기수.
경기 전 관중에게 선을 보이는 말과 기수.
‘하마평에 오른다’는 말이 있다. 정부의 주요 개각 때나 기업 임원 승진 인사를 앞두고 언론 등에서 주요 후보에 대한 인물평을 보도할 때 쓰는 표현이다. 하마평(下馬評)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관리의 이동· 임명 등에 관한 세간의 풍설이나 물망이 사전적 정의이다.

일본용어사전에 따르면 ‘하마평’ 어원은 17세기 이후 에도 시대에 처음 등장한다. 당시 권력자들을 문앞이나 말에서 내리는 장소에서 대기하던 아랫 사람들이 모여서 권력자들을 평하는 말에서 유래했다. 권력자들의 정치적 인사 문제 등과 같은 소문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를 통해 하마평이란 말이 나오게 됐다. 하마평은 ‘아래 하(下)’, ‘말 마(馬)’, ‘꼻을 평(評)’자를 써 말에서 내려 평가를 한다는게 직역이다. 하마평이라는 단어는 ‘말 마(馬)’자를 씀으로서 승마와 연관성 있는 말이 됐다. 말은 자동차 이전 주요한 교통 수단으로 사용한 도구였기 때문에 말과 관련한 단어들이 많이 나오게 된 것이다. (본 코너 1353회 '‘박차를 가하다’의 ‘박차’ 어원은 승마와 관련있다', 1354회 '선거 용어에 왜 승마, 경마와 관련한 용어가 많을까' 참조)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 ‘하마평’이라는 말은 검색되지 않는다. 대신 ‘하마연(下馬宴)’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중국 사신이 입경(入京)하였을 때 환영하는 뜻으로 베푸는 연회(宴會)를 의미한다. 하마연은 사신이 도착한 당일, 조칙(詔勅)을 받든 후에 태평관에서 행해졌다. 말에서 내리자 차리는 잔치를 연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때부터 하마평이라는 말을 썼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조선일보 1924년 11월19일자 ‘집정내각(執政內閣)’ 기사는 ‘(북경십칠일발(北京十七日發)) 단기서임시집정내각(段祺瑞臨時執政內閣)의 하마평(下馬評)에 올는 씨명(氏名)은 여좌(如左)하더라’고 전했다. 단기서 임시집정내각 후보에 오른 이들의 명단을 보도한 것이다.

본래 하마평에는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 타인이나 제3자가 자신의 견해로 비평한다는 의미가 중요하다.

하마평은 친한 관계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직접적인 것 뿐 아니라, 어느 정도의 상상이나 자신의 의견을 끼우는 여유가 있는 사건에 대해서 사용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예를 들면, 정치의 세계에서는 신정책안이나 정치가의 활약, 직장이라면 전임해 온 상사나 신입 사원의 능력이나 성격, 또 지역 활동에 있어서는 신서비스의 도입이나 활동 내용 등에 대해서, 제삼자로서 보는 평가나 소문을 말한다. 하마평은 세간이나 항 등, 모든 환경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나 사건에 대해서, 흥미 본위로 마음대로 소문을 하는 것을 말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좋고 나쁘고 관계없이 사용딘다. 또 하마평은 어디까지나 제3자가 마음대로 만드는 소문이나 비평이기 때문에,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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