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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51] 왜 ‘승마(乘馬)’라고 말할까

2025-02-14 07:02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황영식과 델몬테[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황영식과 델몬테[연합뉴스 자료사진]
승마(乘馬)는 한자어로 ‘탈 승(乘)’과 ‘말 마(馬)’자가 합성된 말이다. 말을 탄다는 뜻이다.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말을 타거나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 경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승마라는 말은 한자문화권인 한중일에서 오래전부터 써왔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승마는 국역 72건, 원문 452건 등 총 524건이 검색된다. 조선시대에 군사분야에서 승마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말 경기라는 뜻으로 승마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일본의 영향에 의해서였다. 일본은 19세기 메이지 유신이후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영어 ‘equestrian’를 승마라고 번역했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equestrian’의 어원은 말을 의미하는 라틴어 ‘equus’이다. 말을 소유하는 사람이라는 뜻인 라틴어 ‘equester’에 영어로 사람을 의미하는 ‘-ian’을 붙여 17세기 중반부터 영어로 활용됐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승마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동아일보 1920년 5월4일자 ‘李堈公殿下患候(이강공전하환후)’ 기사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이 승마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대부터 말은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었다. 말은 사냥의 도구나 이동 수단으로 사람의 생활에 빠뜨릴 수 없는 존재였다. 스포츠로서의 승마는 기원전 682년 고대 그리스에서 올림피아드 4마차 경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마는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이 됐고, 이후 잠시 빠졌다가 1912년 다시 올림픽에 등장해 지금까지 쭉 올림픽 종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승마는 올림픽 종목을 통틀어 유일하게 남녀 구분이 없다. 남자, 여자 부문을 나누지 않고 남녀 선수들이 섞여서 똑같이 경쟁한다. 올림픽 초창기에는 승마 종목에 남자, 그 중에서도 기병대 장교만 참가 가능했다. 그러나 1952년 헬싱키 올림픽부터 승마는 남녀 구분 없이 참가가 가능해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2연속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은 샬럿 듀잘딘(영국)으로 여자 선수다. 듀잘딘은 리우 올림픽 그랑프리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93.857%의 스코어를 받으며 역대 올림픽 최고기록을 세웠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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