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왼쪽)와 파키아오가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을 앞두고 계체량 도중 포즈를 취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0508001808505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weigh in’은 무게를 잰다는 뜻으로 원래 복싱에서 유래했다. 복싱은 체중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종목이다. 따라서 경기를 하기 전에 저울에 올라서서 체중을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체급으로 경쟁자가 공평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때문이다. ‘weigh in’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한 이는 아일랜드 소설가 조지 버나드 쇼로 1909년 그가 쓴 편지에 등장한다고 한다. 복싱, 레슬링, 역도, 유도, 태권도, 씨름 등에서 영어로 ‘weigh in’이라는 말을 쓰고, 우리말로는 ‘계체량’이라고 말한다.
미국 폴 딕슨 야구사전에는 ‘weigh in’은 결과에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예를들어 ‘3루타(triple)로 기여했다’고 말할 때, ‘weigh in’이라는 표현을 쓴다. 일반적으로는 어떤 토론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는 뜻으로도 쓰인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계체량’이라는 한자어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이 단어는 일본의 영향으로 쓰이기 시작한 단어라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계체량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버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29년 6월27일자 ‘YMCA主催(주최)·本社後援(본사후원) 拳鬪選手權(권투선수권) 申請(신쳉)은今日限(금일한)’ 기사에 제2회전조선권투선수권대회에 비직업선수에 한하여 계체량을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각 종목의 계체량은 보통 24시간전에 하는 경우가 많다. 복싱의 경우엔 경기 24시간 전 체중을 측정하며. 유도는 몸무게가 승부의 큰 여건이 될 수 있는 만큼 대회 개회식 바로 전에 계체량을 한다.
역도는 2시간 전에 계체를 실시하고 처음 기록도전을 하기 위한 인상과 용상 1차시기에 대한 기록카드를 작성하여 심판에게 제출한다. 이때 본인의 시합 최고기록보다 20kg을 초과해서 허위로 작성하면 안되며, 워밍업 카드를 받는다. 1차 계체 시에 체중 통과를 못하면 2시간까지 시간을 주며 2차 계체 시 통과하지 못하면 실격처리가 된다. 세계 선수권,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경기에서 저울은 최소 10g에서 최대 200kg까지 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파리 올림픽에서 역도는 남녀 각 5개 체급으로 축소됐다. 이는 역도에서 도핑 적발이 누적돼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될 위기를 맞았다가 체급 개편을 했던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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