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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38] 왜 ‘벤치 프레스’라고 말할까

2025-02-01 08:08

벤치 프레스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벤치 프레스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적인 역도 선수는 바벨을 들고 누가 더 무거운 무게를 드는가를 겨룬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벤치 프레스 실력으로 누가 힘이 더 센가를 가린다. 역도 선수와 같이 바벨을 서서 들기보다는 벤치에 누워서 바벨을 들어올리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본 코너 1331회 ‘왜 ‘역도’라고 말할까‘ 참조)

벤치 프레스는 영어 발음을 순우리말로 옮긴 외래어이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 따르면 체육 용어로 폭이 좁은 벤치에 드러누워 역기를 두 팔로 떠받치고 가슴 위에서 올렸다 내렸다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또는 그 경기가 사전적 정의이다.

영어용어사전에 의하면 ‘bench press’는 긴 의자라는 의미인 ‘bench’와 누른다는 의미인 ‘press’의 합성어이다. 벤치에 수평으로 누워 바벨을 들고 위로 힘을 쓴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1953년 미국 시카고에서 발행된 피지컬 잡지 ‘투모로우 맨’에서 처음 등장했다. 벤치 프레스는 1899년 바벨 핵 스쿼트의 발명가인 독일의 조지 하켄슈미트(George Hackenschmidt)가 48cm(19인치) 플레이트가 있는 바벨을 사용하여 얼굴을옆으로 돌린 상태에서 164kg(362lb)을 들어올리는 플로어 프레스에서 유래했다. 벤치 프레스는 1950년대 후반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 표준 가슴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벤치 프레스는 가슴이라는 의미은 ‘체스트(chest)’를 써서 ‘체스트 프레스’라고도 말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1970년대부터 ‘벤치 프레스’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70년 7월16일자 ‘「유니버시아드」로 가는…얼굴들② 육상(陸上)’ 기사에서 육상 투포환에서 ‘아시아의 마녀’로 이름을 날렸던 백옥자를 소개하면서 ‘그의 벤치 프레스 실력은 자그마치 75㎏(㎏)’이라고 전했다. 역도로 단련한 팔힘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해 벤치 프레스를 얼마나 들어 올리는지를 가리킨 것이다.

바벨 벤치 프레스는 데드리프트와 스쿼트와 함께 파워리프팅 스포츠 중 하나이다. 특히 패럴림픽 파워리프팅에서 유일한 운동이다. 벤치 프레스 운동의 목표는 대흉근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또한 삼각근과 상완삼두근이 보조적인 역할을 해 어깨 주변 근육들과 승모근도 부수적으로 단련할 수 있다.

흔히 바벨과 덤벨을 사용하여 운동한다. (본 코너 1334회 ‘왜 ‘바벨’이라 말할까‘, 1335회 ’‘덤벨(dumbbell)’을 왜 ‘아령(啞鈴)’이라고 말할까‘ 참조) 바벨 벤치 프레스를 할 때, 초심자들은 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상 위험이 높고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바벨이 몸통을 그대로 강타해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나온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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