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는 지난 24일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을 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대부분의 구성은 기존 체제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프리미어12에서의 참담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핵심 인물들의 연임은 야구계의 깊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코칭스태프가 그대로 유지되었고 류지현 신임 감독 역시 이전 대표팀에서 수석코치와 작전수비코치를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조별 예선 탈락의 쓴맛을 본 대표팀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KBO의 대표팀 운영 방식은 특히 국제 대회 성적 관리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보여준 전략적 실패와 선수 운용의 한계는 명백했으나 책임 소재는 류중일 감독 한 명에게만 전가되는 모양새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형식적인 감독 교체로는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없다"며 "근본적인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육성과 국제 대회 대비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팀 리빌딩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인적 교체가 아니라 야구 생태계 전반의 혁신에 있다. KBO가 과연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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