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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dumbbell’은 16세기 영국에서 운동선수들이 교회 종에서 추를 제거한 모양의 도구를 사용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불교에서 절의 종은 밖에서 쳐서 울리는 것이지만 교회의 종은 안에서 끈을 당겨 울린다. 이 종을 치는 운동이 근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 종을 운동에 사용하게 된 것이 덤벨의 유래이다. 1860년대 기다란 막대기라는 의미인 ‘bar’에 ‘dumbbell’에서 따온 ‘bell’을 붙여 ‘barbell’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본 코너 1334회 ‘왜 ‘바벨’이라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아령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22년 2월12일자 ‘妙技(묘기)의極(극),盛况)성황)의頂(정)’ 기사는 ‘중앙기독청년회 운동부에서 펼친 서커스 대회에서 무쇠 아령을 들고 묘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1990년대 이후 언론들은 아령 대신 덤벨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경향신문 1996년 3월15일자 ‘덤벨체조/ 성인병·비만'아령만 준비하세요’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덤벨은 원래 고대 그리스 멀리뛰기 대회에서 반력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휴대용 장비였다. 근대들어 역도 및 체중 훈련 장비로 발전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광장에는 원반이나 아령을 들고 있는 여성들의 고대 모자이크 벽화가 있다. 이는 아령의 역사가 서기 3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근대들어 역도 훈련장비로 발전했다.
초기 아령은 대개 10파운드 미만의 돌이나 금속으로 만들었다. 13세기 아령은 짧은 손잡이의 양쪽 끝에 설치된 쇠구슬 모양으로 진화했다. 현재는 덤벨 중앙의 손잡이는 수평 막대로 이뤄져 양쪽의 하중을 지탱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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