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3(일)

스포츠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34] 왜 ‘바벨’이라 말할까

2025-01-28 10:27

여자 역도 박혜정이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이상급에서 바벨을 드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 역도 박혜정이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이상급에서 바벨을 드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벨은 국어사전에 오른 외래어이다. 역도나 근육 단련에 쓰이는 운동기구가 사전적 정의이다. 철봉의 양 끝에 쇠로 된 원반을 끼운 것을 말한다. 바벨은 우리말로는 ‘역기(力器)’라고 쓴다. ‘힘 력(力)’과 ‘그릇 기(器)’를 써서 힘을 사용해 들어올리는 기구라는 의미이다. (본 코너 1331회 ‘왜 ‘역도’라고 말할까‘ 참조)

바벨은 구약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babel)탑’과는 연관성이 없다. 바벨탑은 노아의 자손들이 바벨에다 하늘에 닿는 탑을 쌓아 올리다가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사 이루지 못했다는 성경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말이다. 이 말은 공상적인 계획이나 시도를 비유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바벨탑의 ‘바벨’은 혼란을 뜻하는 히브리어 ‘babel’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arbell’은 막대를 뜻하는 ‘bar’과 종을 뜻하는 ‘bell의 합성어이다. ’barbell‘은 ’dumbbell’에서 유래된 말이다. ‘dumbbell’은 16세기 영국에서 운동선수들이 교회 종에서 추를 제거한 모양의 도구를 사용하면서 생긴 이름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의미인 형용사 ‘dumb’에 종이라는 의미인 ‘bell’이 합해져 만들어졌다. 1860년대 기다란 막대기라는 의미인 ‘bar’에 ‘dumbbell’에서 따온 ‘bell’을 붙여 ‘barbell’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1950년대부터 바벨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조선일보 1959년 1월6일자 ‘力道(역도)의由來(유래)’기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기사는 최항기 당시 대한역도연맹 상무이사가 썼는데 바벨을 ‘역도기구의 중량(重量)’이라고 소개했다.

역도 바벨은 1m50~2m20 정도 되는 봉에 다양한 무게의 플레이트를 끼워서 사용한다. 역도공식 경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바벨 봉의 무게는 20kg이다. 여성 경기에서 사용하는 봉은 여성의 손이 작기 때문에 굵기가 가늘어서 15kg이다. 일반적인 헬스장에 있는 바벨은 정식 규격보다 2kg 정도 약간 가벼운 경우가 많다. 바벨 중량은 대개 양쪽 플레이트 무게에다가 봉 무게 20kg을 더해서 계산한다.
역도용 바벨은 봉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스트레이트 바만을 사용하지만, 체련용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바가 있다. 바벨 운동시 양쪽 원반 균형이 올바로 잡혔는지 확인하고 플레이트를 고정해주는 장치가 단단히 잠겨 있는지 확인을 한 후에 운동을 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