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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30] 왜 ‘스윙’이라 말할까

2025-01-24 06:52

2021년 메이웨더(오른쪽)와 로건 폴 프로복싱 경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1년 메이웨더(오른쪽)와 로건 폴 프로복싱 경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외래어로 스윙은 여러 의미로 쓰인다. 스포츠용어로 골프, 야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에선 도구를 휘둘러서 공을 맞추는 행위를 말한다. 복싱에선 팔을 길게 펴서 옆으로 휘둘러 치는 기술을 의미한다. 공격 기술인 훅의 일종이다. (본 코너 1328회 ‘복싱에서 왜 ‘훅’이라 말할까‘ 참조)

강렬한 리듬으로 된 재즈 음악의 한 형식도 스윙이라고 말하며, 미국 선거에서 ‘swing voter’라고 투표자(voter) 앞에 움직인다는 ‘swing’을 써서 어느쪽을 선택하지 못하는 중도층을 의미하는 말로 쓴다. 세계적인 주류회사 조니 워커에 ‘스윙’이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이는 1930년대 호화 여객선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부유층을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흔들리는 배에서 술병이 앞뒤로 흔들린다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wing’은 일격을 가하거나 무기로 때린다는 뜻을 가진 고대 독일어 ‘swingan’에서 유래했다. 1150년 이전 고대 영어로 넘어와 ‘swingan’로 쓰였으며, 중세 영어 ‘swingen’을 거쳐 현대 영어로 진화했다.

미국 폴 딕슨 야구용어사전에는 1868년 헨리 채드윅의 ‘베이스 볼 게임(The Game of Base Ball)’에서 ‘올바른 판정을 받기 위해선 배드 스윙을 적절하게 한 뒤 기다려랴 한다“고 적시했고 설명한다. 복싱에서 스윙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영국에서 1860년대 경기 룰을 처음 만들어진 이후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일제강점기 때부터 스윙이라는 말을 야구 종목에서 주로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22년 10월23일자 ‘第三回全朝鮮野球大會所感(제삼회전조선야구대회소감) (三(삼))’ 기사에서 휘무고와 배재고 경기를 전하면서 크게 휘두르는 것을 스윙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복싱에서 스윙은 일명 헤이메이커(haymaker)’라고도 부른다. 헤이메이커의 원 뜻은 건초 말라는 사람이라는 말인데, 복싱에선 녹아웃 펀치를 나타낸다. 스윙은 뒷손질로 주먹을 날리는 것을 의미한다. 대개 복싱을 배우지 않은 일반인들이 기본기가 다듬어지지 않아 뒷손으로 훅 공격을 한다. 가드만 올려도 피하기 쉽고 빈틈만 오히려 드러내 상대 공격에 취약해진다. 길거리에서 싸움질을 할 때 보통 이런 유형의 주먹질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복싱에서 스윙은 ‘헛방’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프로복싱 선수들이 힘이 빠지거나 체력적으로 지칠 때, 링 주위를 뱅뱅 돌며 이런 형태의 주먹을 날리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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