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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28] 복싱에서 왜 ‘훅’이라 말할까

2025-01-22 06:06

지난 해 복귀전을 가진 '철인' 마이크 타이슨이 훅을 넣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해 복귀전을 가진 '철인' 마이크 타이슨이 훅을 넣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훅’은 국어사전에 오른 외래어로 복싱에서 팔꿈치를 꾸부리고 옆으로 치는 것을 의미한다. 잽, 스트레이트와 함께 복싱 공격기술의 하나이다. (본 코너 1326회 ‘왜 ‘잽’이라 말할까‘, 1327회 ’복싱에서 왜 ‘스트레이트’라고 말할까‘ 참조) 훅은 영어로 ’Hook’이라고 표기하며, 갈고리라는 뜻을 갖는다. 복싱에서 주먹으로 칠 때 팔의 모양이 갈고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Hook’는 고대 게르만조어 ‘Hokaz’가 어원이다. 고대 영어 ‘Haca’에서 변형됐으며, 1200년대부터 낚시바늘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복싱에선 이 말을 1898년부터 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훅이라는 말을 스포츠지면에서 썼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31년 12월19일자 ‘조선대관동선발군(朝鮮對關東選拔軍) 대항권투관전기(對抗拳鬪觀戰記) (이(二))’ 기사는 조선 대표와 일본 관동지방 선발 대표가 복싱 경기를 소개하며 훅이라는 복싱 전문 용어를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 복싱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렵이라 복싱 용어가 생소했다.

원래 훅이라는 말은 여러 스포츠종목에서 사용한다. 미국 폴 딕슨 야구용어사전에 따르면 야구에서 훅은 여러 의미로 쓰인다. 커브볼의 일종을 훅이라고도 말하며 팔을 뜻하는 (Arm)’과 결합하면 왼손잡이 투수를 말하기도 한다. 홈에서 태그를 피하기 위해 주자가 발을 먼저 홈플레이트에 닿게 하는 것을 훅 슬라이드(Slide)라고 부르기도 한다. 야구에서 훅이라는 말은 1900년대 초반부터 많이 쓰였다. 골프에선 오른손잡이 골퍼가 친 샷이 왼쪽으로 꺾여 날아가는 악성 구질을 말한다. 농구에서 훅슛은 한 손으로 던지는 슛을 의미한다. 바스켓과의 거리 조절을 잘 해 던져해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연습을 거쳐야 훅슛을 잘 할 수 있다. (본 코너 394회 ‘왜 훅슛(Hook Shot)이라 말할까’ 참조)

복싱에서 훅은 팔을 ‘ㄱ자 모양’으로 고정시키며, 칠 때 팔은 가로로 수평을 이루도록 한다. 상황에 따라서 치는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팔의 각도도 달라질 수 있다. 스트레이트와 마찬가지로 전신이 특히 발과 허리가 함께 움직여서 힘을 실어준다. 공격거리는 스트레이트보다 짧은 대신 원심력으로 더 체중을 싣게 되므로 강력한 타격이 가능하나, 스트레이트에 비해 움직임이 크다.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는 더킹과 위빙을 섞어서 타격 및 반격으로 쓰는 것이다. 훅을 치기 위해서는 팔꿈치를 들어야 하는 만큼 빈틈이 커 이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초보자는 팔과 어깨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연습 시에 근육의 단련 및 스트레칭에 주의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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