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20일 방영된 이대호 유튜브에서 어머니가 광주분이어서 KIA를 매우 좋아하셨다며 자기도 KIA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후 FA가 되는 그의 행선지를 가늠해줄 수 있는 대목이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지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삼성에 갔으면 이렇게 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신을 지명한 KT 위즈에 대한 존중에서 나온 발언일 수 있다.
강백호는 고2 때까지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심이 있었으나 이정후의 경기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며 올해 성적이 좋으면 메이저리그 도전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백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았지만 빅리그 도전을 포기했다.
신분조회를 했다는 것은 빅리그 구단이 그에게 관심이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함께 신분조회를 받은 김혜성은 포스팅으로 다저스와 3년 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렇다면 강백호는 왜 빅리그에 도전하지 않았을까?
kt 관계자는 "강백호와 해외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강백호의 에이전트 측도 같은 입장이라 밝혔다. 강백호가 내년에도 kt에서 뛸 것이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을 뿐 포스팅이 아닌 완전 FA가 되면 상황은 변할 수 있다.
즉, 강백호는 2025시즌을 벼르고 있을 수 있다. 포스팅보다는 완전 FA로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강백호는 그의 말대로 2025시즌에 사활을 걸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야 빅리그 구단들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기대 이하의 대우를 받더라도 2~3년 후 KBO 리그로 돌아오면 된다. 그때의 몸값은 가늠할 수 없다.
서울고를 졸업한 강백호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 138경기에서 29홈런 84타점 108득점 타율 0.290 출루율 0.356 장타율 0.524 OPS(출루율+장타율) 0.880을 기록, '천재타자'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2시즌 62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3시즌에도 71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2024시즌에 부활했다. 144경기에서 26홈런 96타점 92득점 타율 0.289 출루율 0.360 장타율 0.480 OPS 0.84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25시즌에도 이와 비슷한 성적을 낸다면 김혜성보다 나은 대우를 받고 빅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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