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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27] 복싱에서 왜 ‘스트레이트’라고 말할까

2025-01-21 06:38

2022년 필리핀 복싱 영웅 파퀴아오와 한국 출신 무술가 유대경이 스페셜 매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년 필리핀 복싱 영웅 파퀴아오와 한국 출신 무술가 유대경이 스페셜 매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트레이트’는 국어사전에 오른 외래어이다. 영어로 ‘straight’라고 쓰는 스트레이트는 똑바로, 곧음이라는 뜻이다. 직선, 일직선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직설적인 성격을 ‘스트레이트한 성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스포츠용어로 스트레이트는 복싱에선 팔을 곧장 뻗어 상대를 치는 타격을 의미한다. 야구에선 커브·슈트에 대한 직구나 직선으로 쭉 뻗어나가는 ‘라인 드라이브’를 말한다. (본 코너 952회 ‘테니스에서 왜 ‘드라이브(drive)’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traight’는 14세기 휘어이지 않는다는 뜻인 중세 영어 ‘streight’가 기원이다. 미국 폴 딕슨 야구사전에는 1878년 뉴욕에서 발행되는 ‘리퍼블리칸 앤드 모닝 타임스’에서 처음 라인 드라이브라는 의미로 이 말을 처음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복싱 용어로 쓰인 것은 영국에서 1860년대 복싱 룰이 처음 만들어지면서부터 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스트레이트라는 말을 스포츠 지면에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동아일보 1928년 6월3일자 ‘學窓下(학창하)에숨은 彗星(혜성)의突現(돌현)’ 기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제4회전조선연식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경기를 다루면서 ‘대구공농교의 현역으로 강권조(康權組)는 금년대회에 혜성가티 나타나서 부산(釜山)의 강적 중창조(重倉組)를 스트레이트로 이긴 놀라운조다’라고 전했다.

복싱에서 스트레이트는 뒷주먹을 뻗으면서 치는 펀치이다. ‘크로스(Cross)’라고도 말한다. 견제보단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쓴다. 잽과 달리 뒷발에 힘을 실어 허리를 돌리며 체중을 싣고 다리를 돌리면서 친다. 콤비네이션 때 일부러 발을 돌리지 않은 약한 스트레이트를 섞어서 마지막 결정타에만 확실히 허리와 발을 돌리기도 한다, 끝까지 허리를 돌리는 스트레이트를 할 때, 다음 콤비네이션을 바로 이어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잽과 함께 원투로 가장 많이 쓰이지만, 단타로도 쓰인다. 들어오는 상대방을 저지하기 위해 카운터로도 자주 쓰인다. (본 코너 1326회 ‘왜 ‘잽’이라 말할까‘ 참조)

종합격투기에서는 복싱에서보다 덜 사용한다. 복싱에서는 제일 사거리가 긴 공격이 스트레이트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킥을 더 많이 쓴다. 종합격투기에서 상대의 대치 거리는 보통 킥이 닿는 거리보다 멀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는 복싱에서보다 함부로 쓰기가 쉽지 않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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