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플리시란 일본식 영어 표현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어의 형식을 띠고는 있으나 일본화가 많이 진행되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샌드백도 그런 예이다. 일본어 대백과사전 등에 따르면 1920년대에 복싱이 일본에 전해졌을 때, 당시의 연습생이 모래를 채워 연습했던 것에서 샌드백이라는 말이 시작됐다.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샌드백이라는 단어를 스포츠 기사에서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경향신문 1963년 12월7일자 ‘「스태미너」엔 驚嘆(경탄)’ 기사에서 방한한 미국 복싱 코치 조 허맨의 말을 빌려 ‘샌드백을 때릴 때 너무 한곳만 치고 있는데, 샌드백을 상대 선수로 생각하고 때려서 유효하다고 보는 판단아래 변화있는 히팅을 하라’고 전했다.
샌드백은 복싱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지만 태권도, 무에타이, 킥복싱 등에서도 쓴다. 사실 입식타격무술이라면 다 비슷한 것을 사용한다. 용도에 따라 사이즈와 무게는 다르다. 복싱 선수들은 비교적 가벼운 백을 많이 치지만, 헤비급 선수나 킥을 쓰는 선수들을 위해선 크고 무거운 종류도 많다. 무에타이 선수들은 니킥을 연습하기 편하게 조금 작은 전용 백을 쓰기도 하는데, 무릎 끝으로 차는 버릇이 생기면 부상을 입을 수 있어서, 무릎 위쪽으로 올려차듯이 차는 연습을 한다. 복싱에서 샌드백을 계속 가격하면 파워와 지구력을 기를 수 있으나, 사람을 상대할 때처럼 반격을 하거나 능동적으로 움직이지는 못하는 까닭에 미트 트레이닝과 함께 병행하는 게 좋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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