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LG에 입단한 손주영은 191cm, 95kg의 큰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51km의 강력한 직구로 주목받았다. 데뷔 8년 차인 지난해, 그는 마침내 풀타임 시즌의 진가를 발휘했다.
정규시즌 28경기에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 144⅔이닝 112탈삼진을 기록하며 LG 선발진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11차례나 해냈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국내 선발투수 중 2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KT 위즈 준플레이오프에서 7⅓이닝 동안 단 1개의 볼넷만 주고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완벽한 피칭으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함께 위기의 LG를 구해낸 가을 영웅이었다.
하지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LG는 두 차례 MRI 촬영과 병원 검진을 통해 왼쪽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해 그는 커리어 첫 태극마크마저 반납해야 했다.
그러나 이 부상은 오히려 그에게 축복이 됐다. 겨울 내내 철저한 재활에 매진한 결과, 손주영은 완벽한 컨디션을 되찾았다. "팔꿈치 부상은 완벽히 회복했다. 애리조나로 가면 곧바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미 손주영을 4선발로 낙점했다. 손주영 본인도 "올해는 선발로 30경기 정도 나가 16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 15승 이상이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원태인의 이적으로 흔들린 LG 선발진에서 손주영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는 "나와 임찬규 형이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던져야 한다. 마운드에 오르면 적어도 6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을 딛고 일어선 손주영, 그의 2025시즌 도전이 LG 팬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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