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로 국내외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던 최충연은 2016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억 8000만 원의 높은 계약금은 그에 대한 삼성의 기대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본 언론까지 주목했던 그의 파이어볼은 프로무대에서 새로운 신화를 쓸 것으로 기대됐다.
입단 초기 프로의 벽에 부딪혔지만, 2018년 불펜투수로 자리를 잡으며 가장 빛나는 순간을 선사했다. 70경기 출전에서 2승 6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고, 85이닝 동안 놀라운 101탈삼진을 솎아냈다. 당시 탈삼진 비율(K%)은 29.4%로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높았다.
그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8년 9월 9일 KIA 타이거즈전. 당시 리그 최고 타자 최형우를 연속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특히 마지막 하이 패스트볼로 최형우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이 장면은 그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2020년 음주운전 징계와 토미 존 수술은 그의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혔다. 징계와 긴 재활 과정, 연이은 부상으로 그의 꿈은 잠시 좌절됐다. 2022년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1군 무대에 한 번도 서지 못하고 2군에서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2024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는 그의 부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28세, 아직 충분히 반전할 수 있는 나이다. 삼성은 여전히 그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
최충연의 강속구는 과연 다시 한번 KBO리그를 흔들 수 있을까. 그의 부활은 단순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2025시즌, 최충연의 새로운 도전이 주목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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