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1, 2회전에서 100위권 밖 선수들에게 각각 한 세트씩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조코비치는 이날 오히려 상대적으로 높은 랭킹의 마하치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서브에이스(9-4), 위너(28-25), 언포스드에러(20-35), 전체 획득 포인트(96-70) 등 모든 기록에서 우위를 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만 37세의 조코비치는 이제 우승까지 4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승할 경우 두 개의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마거릿 코트(호주)와 공동으로 보유 중인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4회) 기록을 경신할 수 있으며,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도 세우게 된다.
16강에서는 이르지 레헤츠카(29위·체코)와 맞붙게 된 조코비치는 지난해 유나이티드컵에서 한 차례 맞붙어 3-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8강에서 예상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의 대결이다. '차세대 황제'로 불리는 알카라스는 이날 누누 보르헤스(33위·포르투갈)를 3-1(6-2 6-4 6-7 6-2)로 제압하고 16강에 합류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만 4차례 우승을 차지한 알카라스와 '테니스 황제' 조코비치의 8강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세대교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카라스는 16강에서 잭 드레이퍼-알렉산더 뷰키치 경기 승자와 대결한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호주오픈 2회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51위·일본)가 3회전에서 복부 부상으로 기권했다. 2023년 11월 출산 후 복귀한 '엄마 선수' 벨린다 벨치치(294위·스위스)와의 경기에서 1세트 6-7로 내준 뒤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벤치치는 출산 복귀 후 첫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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