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그래프스는 최근 다저스의 2025 뎁스 차트를 소개하면서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의 2루수로 꼽았다.
하지만, 단서가 있었다. 우완 투수가 등판하는 날에는 선발 2루수로 나서지만, 좌완이 나올 때는 벤치를 지키게 된다. 플래툰인 셈이다.
플래툰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최지만이다. 그는 처음부터 플래툰이었다. 우완 투수가 나올 때는 선발로 나섰지만, 좌완이 등판하는 날에는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최지만은 지독한 플래툰 시스템 하에서도 나름 선전했다. 우완 투수가 많은 관계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혜성 역시 그런 케이스가 될 공산이 크다.
사실 김혜성이 입단하자마자 다저스에서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데다 적응기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저스에는 2루를 볼 자원들이 많다. 크리스 테일러가 있고, 여차하면 토미 에드먼이 2루수가 될 수도 있다. 무키 베츠가 맡는 날도 있을 수 있다.
사실상 2루수는 무주공산인 셈이다. CBS 스포츠는 다저스 뎁스 차트에서 2루수 1순위는 빈칸으로 해놓았다. 누가 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김혜성으로선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의외로 부진할 경우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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