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8년 차, 2군에서는 타율 0.290의 잠재력을 보였지만 1군에서는 늘 고전해왔다. 특히 2019년 28경기에서 0.245와 3홈런을 기록한 이후 더 이상의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 군대를 다녀온 후 야구 트렌드에서 뒤처졌다는 자각이 있었고, 포기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공민규는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야구 아카데미에 거의 1년 치 연봉을 투자하며 마지막 도전을 선택했다. 부모님의 지원까지 받아 한 달간 미국에서 쉬지 않고 훈련했다. 매일 오전, 오후로 나뉜 집중 훈련을 통해 타격 기술의 세밀한 부분과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움직임을 배웠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보자"는 그의 결심은 강정호와 김재환 같은 선배들의 격려와 만나 더욱 단단해졌다. 특히 강정호 선배는 "계속 경기에 나오면 2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며 그의 잠재력을 믿었고, 김재환 선배는 "27살에 꽃피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비 기술 향상과 자신감 회복도 이번 도전의 큰 성과였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겪었던 불안감에서 벗어나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흥미롭게도 공민규는 "보여주고 싶은 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너무 보여주려 애썼던 과거를 깨고, 미국에서 배운 그대로를 실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올 시즌 그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기 직전의 순간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달려가는 공민규의 야구 인생, 그 반전의 드라마가 기대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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