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그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공동 46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특유의 복잡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라킨타 컨트리클럽,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 등 3개 코스를 번갈아 치르는 독특한 대회다.
첫날 J.T. 포스턴(미국)이 놀라운 10언더파 62타로 선두에 올랐지만, 김시우는 여전히 우승 경쟁의 물러선 위치다.
김시우의 경기 운영은 흥미로웠다. 10번 홀부터 시작해 초반 답답한 경기를 펼쳤지만, 4∼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021년 이 대회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같은 날 다른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엇갈렸다. 이경훈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2언더파 70타로 공동 83위에 머물렀다.
반면 우승 후보로 주목받던 임성재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5오버파 77타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임성재는 버디 3개에 더블보기 2개, 보기 4개를 기록하며 그린 적중률 50%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회의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는 17세 '천재 소년' 블레이즈 브라운의 프로 데뷔전이었다. 그는 라킨타 컨트리클럭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김시우에게 이번 대회는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2, 3라운드에서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는 과감하게 타수를 줄이고, 까다로운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는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대회의 최종 라운드 진출권을 얻고, 우승 경쟁에 끼어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두 라운드의 전략적인 플레이가 관건이다. 2021년 대회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김시우의 반전은 계속될 수 있을까.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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