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NC 다이노스에서 KIA로 이적한 나성범. 1081경기에서 0.312 타율, 121홈런, 830타점을 기록하며 NC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그는 당시 역대 최고 대우인 6년 150억 원 계약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장타력 보강이 절실했던 KIA는 그를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를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계약 이후 나성범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부상이었다. 2023년에는 단 58경기, 지난해에는 102경기에 그치는 등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WBC 대회 중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등 잇따른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NC 시절 3차례 30홈런, 5차례 100타점 시즌을 기록했던 그는 KIA에서 아직 한 번도 그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가장 건강했던 2022년에도 21홈런에 그쳤고, 2023년 18홈런, 지난해 21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그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심재학 단장이 패트릭 위즈덤, 아담 올러, 조상우 등을 영입하며 올해를 우승에 걸었기 때문이다. 나성범이 30홈런-100타점 시즌을 달성한다면, 김도영, 최형우, 위즈덤과 함께 KIA의 타선은 리그 최강의 화력을 자랑할 수 있다.
나성범의 지난 3시즌 통산 성적은 304경기, 타율 0.319(1159타수 370안타), 60홈런, 234타점, OPS 0.932다. 이는 그의 잠재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
KIA와 나성범 모두 올해는 건강한 풀타임 시즌을 통해 150억 원 계약의 가치를 입증하길 기대하고 있다. 주장으로서의 리더십, 타선의 핵심 공격수로서의 역할, 그리고 팀의 우승을 향한 열정이 그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꽃피울 수 있을까.
나성범과 KIA, 그리고 팬들의 간절한 기대가 걸린 2024년. 과연 150억 원 계약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 그의 건투를 기대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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