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9년 만의 우승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염 감독은 지난해 3위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단순한 성적을 넘어 팀의 장기적인 발전에 고정되어 있다.
"올해는 육성과 성적을 함께 내야 하는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LG는 5선발과 불펜, 야수진의 실력 향상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염 감독은 "LG의 앞으로의 3년을 위해 야수와 중간 투수들의 성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용주와 같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대한 그의 접근은 인상적이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내년 시즌을 위한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재계약에 대해 염 감독은 솔직했다. "LG에 오면서 재계약이 목표였고, 최근 재계약한 감독이 없어 그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면서도 "재계약은 내가 원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명확하다. "나중에 팀을 떠날 때 '팀에 도움이 됐던 감독'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것. 심지어 "내년에 내가 감독을 하지 않더라도 다음 감독이 잘할 수 있는, LG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감독의 역할을 넘어선다. 현재의 성과뿐 아니라 미래의 팀 경쟁력을 고민하는 리더십의 모습이다.
시즌 준비를 위해 예년보다 앞당겨 15일 애리조나로 출국하는 염 감독. 그의 치밀한 준비와 깊은 고민이 LG 트윈스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야구는 단순히 승리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스포츠. 염경엽 감독의 이번 시즌은 바로 그 철학을 증명하는 여정이 될 것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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