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에 사는 노인 새옹의 말이라는 뜻이다.
옛날 중국 북쪽 변방의 요새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이 노인에겐 당시 귀한 재산인 수말 한 마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노인을 찾아가 위로했다. 그러나 정작 노인은 태연자약했다. 되레 "오히려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냐"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몇 달 뒤 달아났던 말이 암말 한 마리와 여러 마리의 망아지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러자 이웃들은 노인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노인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 이 일이 도리어 화가 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 하겠소"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얼마 후, 노인의 아들이 암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이에 이웃 사람들은 노인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위로했다. 그러자 노인은 "누가 알겠냐? 이 일이 도리어 복이 될지"라며 태연하게 말했다.
노인의 말대로, 다음해 국경 너머 오랑캐들이 쳐들어오는바람에 요새의 병사들과 젊은 사람 대부분 전사하거나 행방불명이 됐다. 하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절기 때문에 소집에 면제받아 무사할 수 있었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알 수 없다는 일화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모두 김하성의 후배다.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24년 어깨 부상으로 조기 시즌아웃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출국할 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출국장이 시끌법적했다. 몸값의 위력이었다.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도 요란하게 출국했다. 다저스의 위력이었다.
반면, 김하성은 말없이 귀국했다가 조용히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왔는지, 언제 떠났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처지가 됐다. 그는 지금 무소속이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라는 비아냥대는 소리도 나온다.
FA 계약을 하지 못한 탓이다.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1억 달러 귀하신몸이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올 시즌 언제 복귀할지 모른다. 그의 몸값은 굴욕적인 1년 600만 달러까지 폭락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하성 역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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