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은 "유강남이 고승민, 최준용 등 수술 선수들과 함께 17일 먼저 출국한다"고 밝혔다. 1군 선수단의 본격적인 훈련보다 일주일 앞선 출발이다.
총액 80억원의 대형 FA 계약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은 첫 시즌인 2023년 121경기에서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부진이 있었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2024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2024시즌은 그의 커리어 최악의 해였다.
52경기 타율 0.191, 5홈런, 20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6월 16일 LG전을 끝으로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연골 기시부 봉합술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011년 데뷔 후 연평균 125경기를 소화하며 '금강불괴' 이미지를 구축했던 그의 커리어에 처음으로 큰 흠집이 났다.
포수 보강을 위해 유강남을 영입했던 롯데는 계약기간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24시즌 롯데 포수진의 평균 타율은 0.198로 리그 평균(0.261)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등을 중심으로 한 야수진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지만 손성빈, 정보근 등 젊은 포수들의 더딘 성장으로 안방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끊기 위해서는 유강남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투수 리드와 함께 공격력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구단에 따르면 수술 후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당초 예상된 7개월의 재활 기간을 고려할 때 3월 22일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강남과 재활조는 17일 대만으로 출국하며 롯데 1군 선수단은 24일부터 대만 타이난에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강남의 조기 출국은 그의 부활을 향한 절실함과 함께 팀의 기대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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