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투수의 성과를 넘어 불리한 조건을 뛰어넘는 프로페셔널리즘의 전형이다.
2019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원태인은 데뷔 초기부터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으며 2021년부터 4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놀라운 지구력을 보여줬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그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최악의 환경이었다. 특유의 팔각형 구조와 짧은 좌우중간은 투수들에게 끊임없는 심리적 압박을 주는 공간이다. 하지만 원태인은 이 불리한 환경을 오히려 자신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통산 160경기에서 56승46패, 평균자책점 3.87이라는 놀라운 성적은 그의 저력을 보여준다. 특히 9이닝당 피홈런 0.92개라는 기록은 그가 얼마나 까다로운 홈구장을 극복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의 일관성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리그의 성향이 계속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줄곧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2024시즌에는 28경기 159⅔이닝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연봉 측면에서도 원태인의 가치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1억3000만 원에서 시작해 2022년 3억 원, 2023년 3억5000만 원, 2024년 4억3000만 원까지 상승했으며 한 번도 연봉이 깎이지 않았다.
2025년 연봉 협상 역시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의 가치에 대한 구단의 신뢰를 보여준다.
류현진, 김광현과 같은 선배 투수들이 그랬듯, 원태인 역시 불리한 구장 환경을 뛰어넘는 특별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통계로만 보면 쉽게 놓칠 수 있는 그의 가치는 바로 이런 지점에 있다.
2025시즌, 원태인은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서 더욱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KBO 리그 최고 투수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팀의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그의 모습에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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