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룰'은 내셔널리그가 아메리칸리그와 같이 지명타자(DH)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투타겸업의 수퍼스타 오타니를 배려하는 규정이다. 선발투수가 지명타자를 병행할 경우, 경기중 투수가 교체되더라도 타석에 계속 나올 수 있게 한 것이다.
오타니는 2021시즌 투수로 23경기 130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기록했고, 타격에선 155경기에서 타율 0.257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5로 맹활약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오타니는 더 많은 타석에 나올 수 있게 됐다. 그는 그동안 선발투수로 나올 경우 5~6 이닝을 던지고 강판하면 더 이상 타석에 설 수 없었다. 이때문에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외야수로 보직을 변경, 타석에 세우는 고육책을 쓰기도 했다.
그랬던 메이저리그가 이번엔 또 한 명의 일본인 투수 때문에 룰을 개정해야 할지도 모르게 됐다.
사사키 로키 때문이다. 사사키는 23세여서 25세 룰 적용을 받게 된다. 즉, 그는 마이너 계약을 통해 미국 야구에 진출할 수 있다. 각 구단은 할당된 사이닝 보너스 풀로 외국인 선수와 계약해야 한다. 그게 수백 만 달러 정도다.
그런데 사사키를 노리는 구단들이 사사키에 할당된 사이닝 보너스 풀을 전부 쓸 계획으로 이미 영입하기로 한 중남미 유망주들과의 계약을 파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다저스와 계약하기로 했다가 피츠버그로 선회한 경우도 있다.
이에 중남미 트레이너들이 들고 일어났다.
헥터 고메즈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중남미 트레이너들이 MLB에 25세 룰을 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사사키에 대한 사이닝 보너스는 따로 책정해 달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사사키와 같은 선수들이 계속 나올 것이기에, 이에 대한 보완책을 세워놓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MLB가 이들의 주장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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