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headgear’는 중세 영어에서 처음 사용했다. 1500년 이전 로클레븐의 성 농노 수도원장이자 역사가인 윈타운의 앤드류가 쓴 글에서 유래했다. 종교적인 의미로 먼저 사용하다가 스포츠용어로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head’는 머리를 의미하는 인도유럽어 ‘kaput’에 기원을 두고, 게르만조어 ‘haubid’를 거쳐 고대 영어 ‘heafod’와 중세 영어 ‘hed’가 변형돼 15세기부터 현대 영어로 자리잡았다. ‘gear’는 장비를 뜻하는 고대 노르드어 ‘gorvi’에서 어원이 유래했다. 중세 영어로 차용되며 12세기부터 전투 장비, 갑옷 및 무기라는 의미로 쓰였다. 14세기 의복이나 말 장비라는 뜻으로 사용됐고, 1520년대부터는 기계 톱니바퀴라는 의미가 생겼다. 1888년부터 차량이나 자전거 등에 기계 동작을 전달하는 부품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우리나라 언론은 헤드기어라는 말을 1970년대부터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70년 3월4일자 ‘서리맞은 프로복싱 서전의회(瑞典議会),금지법(禁止法) 통과(通過)’ 기사는 ‘스웨덴에서 프로복싱을 금지한 이유는 복서의 건강관리문제 때문. 3년동안「경기가 복서의 뇌(腦)에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위원회는 그 결론에서「헤드기어를 쓰는 방법을 취한다면 반드시 위험한것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의사이외의 위원들은 위험성을 계속 주장했다’고 전했다.
국제복싱협회(IBA)와 대한복싱협회에서는 헤드기어 대신 헤드가드(headguard’를 공식 용어로 사용한다. IBA 등 경기 규칙에 따르면 IBA 대회에서 엘리트 남자를 제외한 모든 대회는, 코너 색에 따라 홍색 또는 청색 헤드 가드를 착용해야 한다. 선수는 링에 오르고 나서 헤드 가드를 착용해야 한다. 헤드 가드는 경기가 종료된 직후, 판정결과발표 전에 벗어야 한다. 머리를 단정하게 하기 위한 헤어넷 등의 용품을 착용할 수 있다. 모든 헤드가드는 재사용하기 전에 전에 10% 하이퍼 염소산 나트륨 용액으로 닦아야한다. 헤드 가드의 무게는 최대 450g(16 온스)여야 한다. IBA 대회에서 헤드 가드는 총 4 가지 필수 사이즈(S, M, L, XL)로 제공된다. 모든 IBA 대회는 벨크로 탈 부착 식 헤드 가드만 승인될 수 있다. 헤드 가드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 잠재적 상처 예방을 위해, 코치는 경기 전 선수의 얼굴에 상처 방지용 연고인 카빌론(Cavilon TM)을 도포할 수 있다. 헤드 가드를 착용하지 않은 선수의 머리 길이가 목 아래로 내려올 경우, 헤어넷 등 머리카락을 관리할 수 있는 용품을 착용해야 한다. 세컨은 머리카락이 적절하게 관리되는지 확인해야한다. (본 코너 1298회 ‘복싱에선 왜 트레이너를 ‘세컨드’라 말할까‘ 참조)
헤드기어는 복싱 분아니라 태권도, 수구, 럭비 등을 할 때 머리를 보호하고자 사용하기도 한다.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 남자 라크로스 등에서도 헤드기어나 헬멧을 사용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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