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체육시민총연합은 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발대식을 갖고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제왕적 체육회장의 권력을 견제하며 체육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개혁의지를 밝혔다.
이날 발기 모임에는 전문체육인, 체육학계 교수, 생활체육 관계자 등 40여명이 함께 해 대한체육회 개혁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했다. 장주호 전 세계생활체육연맹 회장, 박종길 전 문체부 차관, 황수연 전 학교체육위원회 회장, 정용택 전 한국학생사이클연맹 회장 등이 참석헀다.
이날 모임선 장영동 연합 사무총장, 윤재환 세계생활체육연맹회장, 정용철 체육시민연대대표 등이 선언문 작성 동기와 경위 등을 설명했다. 시민연합은 대한체육회의 퇴행적 선거제도를 혁파하고 체육인의 알 권리와 투표참정권을 보장하며, 열린행정을 통해 체육계를 국민과 체육인의 손으로 돌려놓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선언문에서 ▲공정한 선거시스템 실시 ▲범체육시민단체의 50% 추천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시민연합은 현 체육계 위기의 본질로, 현직 회장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불공정한 선거제도를 지목했다. 예비후보등록제가 없어 새로운 후보들의 진입이 차단되고, 선거인단이 극도로 축소되어 민의를 왜곡하는 현 상황을 비판하며, 이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구조로 개혁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예비후보등록제를 도입하고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하며, 17개 광역지자체 분소에서 분산투표제를 시행하거나 모바일 전자투표를 병행해 체육인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연합은 체육회 결정구조의 개혁을 강조하며, 제왕적 체육회장의 독단적 권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체육시민단체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위원회와 집행기구의 구성 과정에서 범체육시민단체의 추천권을 50% 이상 보장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통해 특정 세력의 독점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연합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그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갑질, 채용비리, 횡령 등 다양한 비리 혐의로 신뢰를 잃었으며, 체육인의 80%가 그의 3선 연임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공정한 선거제도를 이용해 연임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