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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15] 왜 ‘인파이터’라고 말할까

2025-01-09 08:16

세계 프로복싱 8개 체급 타이틀을 보유했던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
세계 프로복싱 8개 체급 타이틀을 보유했던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
‘인파이터’는 ‘아웃복서’와 상대되는 말이다. 인파이터는 복싱에서 상대에게 접근해 공격하는 선수 스타일을 의미한다. 아웃복서는 상대에 거리를 두고 기술에 초점을 맞춰 복싱을 하는 선수를 뜻한다. 파이터와 복서는 복싱을 하는 선수라는 같은 의미인데, 인파이터에는 ‘파이터’를 쓰고, 아웃복서에는 ‘복서’라는 말을 쓰는 차이점이 있다. (본 코너 1314회 ‘왜 ‘아웃복서’라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in fighter’라는 말은 1812년 복싱에서 처음 사용했다. 전사(戰士)를 뜻하는 ‘fighter’는 싸운다는 뜻인 동사 ‘fight’와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 ‘-er’를 쓴 말이다. ‘fight’는 인도 유럽어로 싸운다는 의미인 ‘pek-’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고대 서부 게르만어 ‘fehtan’를 거쳐 고대 영어 ‘feohtan’, 중세 영어 ‘fighten’에서 변형됐다. ‘in’은 안을 뜻하는 부사로 게르만조어를 거쳐 고대 영어로 들어왔다. ‘in fighting’의 고대 영어인 ‘in fiht’는 집안이나 가족 구성원 간의 싸움을 의미했다. 중세 영어부터 공격하다는 의미로 쓰였다.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인파이터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경향신문 1961년 12월16일자 ‘「인파이트」對(대)「인파이트」崔選手(최선수)와 徐選手(서선수)의 對决(대결)’ 기사에 프로복서 서강일과 최춘보의 경기 예고를 알리면서 양 선수의 특징이 ‘인파이트’라고 전했다.

인파이터는 매우 공격적으로 근접 경기를 갖는다. 이 스타일은 효과적인 반격을 막기위해 상대방에게 강력한 공격을 퍼붓고 소모전을 통해 상대방 방어를 약화시키는 특징이 있다. 근거리와 클린치 상황에서 공격 및 방어 목적으로 다량의 펀치를 날리는데 주력하며, 상대방 펀치와 카운터 펀치를 상쇄하는 동시에 펀치를 적중시킨다. 일반적으로 인파이터는 좋은 턱을 갖는다.

세계프로복싱에서 대표적인 인파이터는 마이크 타이슨, 조 프레이저, 훌리오 세사르 차베스, 로베르토 두란, 매니 파키아오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 프로복싱에선 문성길, 유제두 등을 인파이터라고 말 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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