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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14] 왜 ‘아웃복서’라 말할까

2025-01-08 07:43

WWE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무하마드 알리
WWE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무하마드 알리
무하마드 알리(1942~2016)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로 평가 받는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획득한 후 프로로 전향한 알리는 1960-80년대까지 WBA 헤비급 챔피언 4회, WBC 헤비급 챔피언 2회 등을 차지했다. 프로통산 61전 56승(37KO) 5패를 기록하며 세계 프로복싱 사상 역대 최고의 챔피언으로 불린다. 그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역사적인 어록을 남겼다. 이 말은 그의 복싱 스타일을 잘 표현해준 것이다.

알리와 같은 복싱 스타일을 하는 선수를 ‘아웃복서’라고 말한다. 순수한 파워보다는 기술에 초점을 맞춰 복싱을 하는 선수를 의미한다. 역대 세계 프로복싱에서 아웃복서로 유명한 이는 알리를 비롯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슈거 레이 레너드를 꼽을 수 있다.

영여용어사전에 따르면 ‘Out Boxer’은 밖을 의미하는 부사형 ‘Out’와 복싱 선수를 의미하는 ‘Boxer’이 합쳐진 말이다. 원래는 ‘Out side boxer’에서 ‘side’가 빠진 말로 1810년대부터 복싱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In side’의 반대어인 ‘Out side’는 복싱에서 거리를 유지하고 경기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 코너 1296회 ‘왜 ‘복서(Boxer)’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아웃복서 또는 아웃복싱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1961년 12월13일자 ‘17日苦學生救護(일고학생구호)프로拳鬪(권투) 雙方戰法豫想不許(쌍방전법예상불허) 슐選手(선수)와宋選手(송선수)’기사에서 미국 선수와 맞붙을 한국 송재구를 전형적인 아웃복서라고 소개했다. 아웃복싱은 아웃복서라는 말과 함께 같은 의미로 우리나라 언론 등은 전헀다.

아웃복서는 링 안에서 상대를 팔 길이만큼 떨어트려 경기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개 키가 큰 선수는 긴 팔길이를 활용해 상대를 벌려놓고 경기를 한다. 아웃복서는 풋워크를 살려 치고 빠지며 KO보다 착실하게 점수를 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난게 특징이다. 특히 상대가 펀치 범위 내에 있도록 유도하고 정확한 펀치로 상대를 가격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복서들은 대체로 아웃복서형이 많다. 첫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오른 김기수를 비롯해 ‘4전5기’의 홍수환 등을 예로 들수 있다. 김광선 등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아웃복서형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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