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사경을 헤맸다. 그러나 그는 인도네시아 축구를 떠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몸을 던졌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인도네시아의 FIFA 랭킹은 50계단이나 올랐다.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선 한국을 꺾기도 했다. 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도 올라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물리쳤다.
그랬던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신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 감독과의 인도네시아 성인 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PSSI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최대 축구 축제인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 결정적인 경질 배경으로 보인다. 하혁준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와 3-3으로 비겼고, 김상식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에는 0-1로 패했다.
인도네시아가 탈락하자 에릭 토히르 축구협회 회장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놓고 신태용 감독 축출을 위한 언론플레이를 펼쳤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는 최근 "에릭 토히르 회장이 유럽 출신 감독을 원하고 있다. 그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기 위해 노력중이다"라며 "피지컬과 뛰는 것에만 집중하는 신태용 감독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 새 감독은 유럽 출신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대로 토히르는 신 감독을 경질하고 유럽 출신 감독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의 경질 소식에 팬들은 경악하고 있다. "배은망데이다" "토사구팽이다"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 감독은 2019년 말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후 빼어난 성과를 내왔다. 이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지난해 6월 신 감독과의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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