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보라스에게 류현진은 큰 고객이 아니었다. 4년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고작 1천만 달러 가치의 류현진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말이다. 대신 그는 이른바 '빅4' 계약에 신경을 썼다. 블레이크 스넬,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조던 몽고메리가 그들이었다.
이들에 대한 보라스의 전술도 똑같았다. 던져놓고 콜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다 실패했다. 아무도 입질을 하지 않았다. 결국 보라스는 사실상 FA 재수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은 기다리다 지쳤고, 이 틈을 타 친정 한화 이글스가 그를 가로챘다.
김하성도 점점 지쳐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김하성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설이 난무했으나 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행이 유력했으나 불발됐고, 디트로이트와 다저스는 김하성을 외면했다. 양키스가 물망에 올랐으나 당장 2루수가 필요한 양키스가 김하성을 영입할 가능성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애틀랜타에는 보라스 고객이 한 명도 없다. 애틀랜타는 기본적으로 보라스 고객과 FA 계약을 하지 않는다. 보라스도 애틀랜타와는 담을 쌓고 있다.
해를 넘기면 김하성도 지난해의 '빅4'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보라스는 여전히 바쁘다. 김하성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다.
결국, 김하성이 결단을 내리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보라스는 지금 김하성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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