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5(수)

야구

뷸러 외면한 다저스가 비정?...QO 제의하기엔 정규리그 성적 너무 안 좋아, 뷸러 없어도 선발 자원 넘쳐, 제2의 벨린저 될 수 있어

2024-12-26 13:08

워커 뷸러
워커 뷸러
다저스가 외면한 프랜차이즈 스타 워커 뷸러가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MLB닷컴에 따르면 뷸러는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에 계약하기로 합의했다. 2015년 다저스에 의해 지명된 지 9년 만에 다저스를 떠난 것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다저스가 뷸러와 결별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FA 계약을 하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뷸러는 지난 2022년 이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 등 잦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복귀했으나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16경기에서 1승 6패에 평균자책점 5.38으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3경기 등판서 10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신뢰감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저스가 뷸러에게 1년짜리 퀄리파잉 오퍼(QO)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5.38의 투수에게 2105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은 넌센스이기 때문이다.

둘째, 다저스에는 뷸러가 아니라도 선발로 등판할 투수가 넘친다. 뷸러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다. 기존의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해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클레이튼 커쇼,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랜던 낵, 바비 밀러 등이 있다. 여기에 사사키 로키마저 품을 경우, 다저스는 교통정리를 해야 할 판이다.

뷸러로서도 다저스를 떠나는 게 나쁘지 않다. 2105만 달러를 챙기게 된 데다, 1년 후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디 벨린저의 경우와 비슷하다. 벨린저도 다저스로부터 버림을 당한 후 시카고 컵스와 1년 1750만 달러에 계약한 후 1년 뒤 다시 FA 시장에 나가 컵스와 3년 8천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뷸러도 내년 건강함을 입증하고 괜찮은 성적을 내면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따라서 다저스와의 이별이 나쁜 것은 아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