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단 운동은 영어로 ‘Boxer Rebellion’이라고 표현한다. 복서의 반란이라는 뜻이다. 의화단원들이 권법을 중시하는 것을 보고 외국인 선교사들이 그들을 ‘권투선수(Boxer)’ 같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영어 ‘복서(Boxer)’는 복싱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Boxing’에서 ‘-ing’ 대신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 ‘-er’를 쓴 것이다. 국립국어원 표기에 따르면 ‘Boxer’는 영어 원발음은 ‘박서’에 가깝지만 우리말 표기로는 ‘복서’라고 쓴다.(본 코너 1296회 ‘왜 ‘복서(Boxer)’라고 말할까‘ 참조)
현대와 같은 복싱이 정립된 것은 1860년대 중반이었다. 기원 전 688년 제23회 고대 올림픽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던 복싱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퀸즈베리 후작이 처음으로 경기 규칙을 제정해 경기 종목으로 체계화하는데 성공했다. 근대 올림픽에선 1904년의 세인트 루이스 올림픽으로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1946년에 AIBA(국제 아마추어 복싱 협회) 가 발족됐다. (본 코너 1291회 ‘왜 ‘복싱(Boxing)’을 ‘권투(拳鬪)’라고 말할까‘ 참조)
의화단 운동은 ‘의화단의 난’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이 운동의 폭력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 아니고 도리어 의화단을 앞세워 유럽에 도전한 청이 패배한 후 전쟁의 책임을 의화단에 떠넘겨 버리기 위해 지어 준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전쟁의 화평조약인 신축조약에서 의화단을 부르는 이름은 ‘권비(拳匪)’, 그들의 행동은 ‘권비창란(拳匪倡亂)’이라고 일컫었다. 영어 명칭인 ‘Boxer Rebellion’은 ‘의화권’이 ‘복싱’ 같다고 해 당시의 스타일로 직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중화권과 그 영향을 받은 한국의 학계에서는 반외세 운동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어 ‘의화단 운동(義和團 運動)’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일본에선 이 이름을 따서 ‘권비(拳匪)의 난’이라고도 불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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