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용어사전에 따르면 ‘KO’는 ‘Knock out’의 약자이다. 원래 ‘Knock out’은 두드린다는 의미인 동사 ‘knock’와 밖이라는 의미인 부사 ‘out’의 합성어이다. 신체적 타격으로 갑자기 의식이 상실된다는 뜻이다. 1887년부터 복싱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 말의 약자인 ‘KO’는 1920년대부터 등장했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일제강점기때부터 ‘KO’라는 말을 썼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조선일보 1931년 10월25일자 ‘확정(確定)된각급선수(各級選手)’ 기사는 ‘【결승전(决勝戰)】김홍낙(金鴻洛)(양지(養止))——박만호(朴萬浩)(일대(日大))
결과 김홍승(結果金鴻勝)(KO)’라고 전했다. 조선체육회 주최와 조선일보 후원의 ‘제일회전조선 아마추어권투선수권대회’에서 일본대학의 김홍승이 KO승으로 우승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복싱에서 상대 선수가 주먹에 맞고 10초 이내에 싸움을 계속할 수 없는 경우, 녹아웃된 것으로 간주돼 KO 승리가 선언된다. ‘테크니컬 녹아웃(Technical Knock Out, TKO)’은 합당한 공격으로 상대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심판이 한쪽 선수가 도저히 싸울 여건이 안 되어 심판이 선언을 한다거나, 코너에서 경기 포기 의사를 알리면 선언된다. ‘녹아웃 무승부(Double Knock Out)’ 양 선수가 동시에 녹아웃이나 TKO패 조건에 들면 양쪽 모두 KO로 무승부가 선언된다.
우리나라 프로복싱에서 홍수환은 ‘4전5기’로 전설적인 명성을 날렸다. 홍수환은 1977년 11월 중남미 파나마에서 열린 WBA 주니어페더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지옥에서 온 악마’로 불리던 17세 신예 복서 헥토르 카라스키야와 맞붙었다. 한 라운드에 세 번 다운되면 자동 KO패하는 것이 룰이었는데 카라스키야가 무제한 다운제를 제안해 바뀌었다. 홍수환 씨는 2회 4번 다운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3회 극적인 역전 KO승을 거뒀다. 세계 프로권투 역사상 전무후무한 4전 5기 신화가 탄생했다.
세계프로복싱에선 1986년 20세 나이에 WBC 헤비급 세계 챔피언 밸트를 차지한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37연승(19연속 KO 승) 기록을 올리며 최고 복서가 됐다. 링 밖에서는 온갖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지만, 통산 50승6패(44KO승)의 대단한 성적으로 2005년 은퇴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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