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 288표 중 280표(97.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도영은 2024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역대 최소 경기·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데 이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도 작성했다.
정규리그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이에 MVP에 선정됐다.
김도영이 앞으로도 올해와 같은 성적을 낸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한국인 최고 슬러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고의 슬러거로 평가받고 있는 타자는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다.
그는 빅리그 데뷔 해에 15개의 홈런을 친 후 이듬해에는 21개의 대포를 쏘며 팀 내 간판 슬러거로 자리잡았다.
음주운전 논란만 없었다면 그는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을 것이다.
강정호는 그러나 KBO 시절 초반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첫 두 시즌 홈런이 없었다.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다.
프로 3년 차에 비로소 116경기에 나서며 주전이 됐다. 하지만 그 때도 홈런은 고작 8개에 그쳤다.
그가 슬러거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4년 차 때였다. 133경기에서 23개의 홈런을 쳤다. 그리고 9년 차이자 KBO리그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40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가 9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친 홈런은 모두 139개다.
김도영도 첫 두 해는 침묵했다. 데뷔 해에 3개를 치고 다음 해에는 7개에 그쳤다.
그러나 3년 차인 올해 무려 38개를 날렸다. 갑작스런 비상이었다. 잠재력이 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도영은 올해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큰 부상 없이 포스팅 자격을 얻을 때까지 올해와 비슷한 성적을 낼 경우 빅리그에서도 슬러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평균 25개의 홈런만 쳐도 FA 시장에서 1억5천만~2억 달러에 계약할 수 있다.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경험 없이도 이정후의 1억1300만 달러 기록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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