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매체들은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을 기정사실화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갈 12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와 협상하고 있었다. 김하성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이 불발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의 어깨 수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물론이고 김하성 전 소속 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조차 김하성의 내년 시즌 복귀 시점을 알 수 없을 정도다.
누구보다 김하성의 상태를 잘 알고 있을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잘 모르겠다. 5, 6, 7월?"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에 복귀하면 사실상 2개월밖에 뛰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식적으로 이런 선수에게 1년 치 돈을 주고 계약할 팀은 사실상 없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의 2025 상호 옵션을 포기한 것도 미스테리다. 누가 거부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프렐러 단장이 김하성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김하성이 거부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김하성의 평균 연봉 수준이 1000만 달러 언저리라면 굳이 상호 옵션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을 수 있다. 행사했으면 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새 팀에서 FA 재수를 하는 것보다 익숙한 샌디에이고에서 하는 게 훨씬 낫다.
그럼에도 FA 시장에 뛰어든 것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로 바꾼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라스도 복귀 시점 앞에서는 어쩔 수 없어보인다.
보라스는 2023년 이맘 때 류현진에 대해 "그를 원하는 팀이 너무 많다"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해를 넘기더니 계약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류현진은 KBO리그로 복귀했다.
김하성에 대해서도 보라스는 "김하성 인기가 아주 많다"고 떠벌렸다.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4월 말 복귀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보라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팀은 거의 없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얼마나 김하성을 원하고 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디트로이트행마저 무산된다면 김하성의 계약은 일정상 해를 넘길 수도 있다.
협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
다만, 김하성은 어차피 내년 시즌 초에는 뛸 수 없기에 시간의 여유가 있을 수도 있다. 7월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기다려도 된다. 이마저 불발되면 내년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