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는 브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윌리 아다메스 등 현 슈퍼스타들을 과감하게 트레이드했다.
경기 운영 역시 탬파베이를 연상케 한다. 비싼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젊은 마운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승률을 높이고 있다.
키움은 KBO 구단 중 선수들을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으로 가장 많이 보냈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에 이어 김혜성도 보낼 예정이다. 투수 안우진도 몇 년 후메이저리그에 보낼 것이다.
이들이 계속 키움에 남았고 남는다면 키움은 천하무적의 팀이 돼 있을 것이다. 특히 3루수 강정호, 유격수 김하성, 2루수 김혜성, 1루수 박병호의 내야진은 놀란 아레나도와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하려는 LA 다저스 내야진을 연상케 한다.
국내 타 구단에 보낸 선수도 만만치 않다.
임창민, 전병우, 양현, 김태훈, 이상민, 김대우, 최원태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선수들이 지금 그대로 키움에 남았다면, 키움은 'KBO의 다저스'가 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키움은 이들의 몸값을 감당할 재간이 없는 구단이다. 팔아야 생존할 수 있다.
키움이 매년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키우는 이유다.
키움은 그러나 아직 투수를 메이저리그에 팔지는 못했다. 그래서 안우진이 특별하다. 키움은 안우진 역시 때가 되면 포스팅으로 그를 팔 것이 확실하다.
키움은 또 논란을 일으켰던 선수들을 영입하는 팀으로 유명해졌다. 많고 많은 선수를 놔두고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만 골라서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라도와 헤이수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선수가 모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외국인이다. 야시엘 푸이그는 현재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루벤 카디네스는 올해 대체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으나 7경기만 뛰고 부상을 이유로 방출됐다.
카디네스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들어왔으나 kt wiz전에서 타격하다가 왼쪽 허리에 통증을 느낀 뒤 돌변했다.
병원 진단에선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는 계속 통증을 호소하며 훈련과 경기에 불참했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타로 나선 뒤 수비에서 느슨한 모습까지 보였다.
진노한 박진만 감독은 곧바로 그를 교체한 뒤 아예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리고 르윈 디아즈를 영입하고 그를 방출했다.
키움은 과거에도 논란을 일으킨 선수의 영입을 시도했거나 실제로 영입했다.
음주운전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를 다시 데려오려다 들끓는 여론에 밀려 포기했다. 가정 폭력 혐의를 받았던 에디슨 러셀을 두 차례나 영입했다.
키움은 여로모로 '풍운아' 기질을 보이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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