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키움은 보류권 없이 그를 내보냈다. 규정상 후라도가 키움이 아닌 다른 팀과 계약을 맺으면서 KBO 잔류를 택한다면 계약 규모를 외국인 첫 계약 금액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받아야 한다. 희한한 규정이지만, 규정이니 따라야 한다. 옛날처럼 '뒷돈'으로 보전해줄 수도 없다.
따라서, 후라도는 어느 팀에 가더라도 2025시즌에는 1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팀만 고르면 된다. 그런데도 미적대고 있다. 왜 그럴까?
일각에서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100만 달러 외에 알파를 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알파란, 1년 후 재계약 보장일 수 있다. 보장 연봉액도 제시했을 것이다. 사실상의 다년 계약인 셈이다. 이 조건을 수용할 팀과 계약하겠다는 속셈으로, 아직 이를 받아들인 팀이 없기 때문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KBO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와 통상 1년 계약을 맺는다. 태업하거나,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할 위험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1년 단위로 계약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교체할 선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일본 등지에서 활약했다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부진하면 그런 선수들로 교체하면 된다.
또, 한국에 오는 선수 대부분은 KBO리그에 오래 머물 생각이 전혀 없다. KBO리그에서 성적을 올린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거나 돈 많이 주는 일본프로야구에 간다. 1년이 부족하면 1년 더 머물기도 한다.
후라도는 28세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릴 수 있는 나이다. KBO리그 진출 이전까지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81이닝 ERA 5.97이다. 그는 KBO리그에서 2년 뛰었다. 2023시즌에는 2점대 ERA를 기록했고, 2024시즌에는 3점대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일본도 마찬가지.
따라서 후라도는 현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로부터의 '러브콜'을 기다리거나 협상 중일 수 있다. 이게 여의치 않다면 KBO리그 팀과 계약하면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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