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토의 경우는 예외로 봐야 한다.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필사적으로 잡아야 했기에 시장 가격보다 2배 정도 높게 받았다.
하지만 김하성은 다르다. 분위기가 이정후와 같지 않다. 필사적으로 잡아야 할 상황이 아니다. 김하성이 없으면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활용하면 된다. 즉, 김하성 대신 쓸 선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 가격으로 계약할 수밖에 없다.
김하성의 현재 FA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예가 나왔다.
LA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과 5년 7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평균 연봉이 약 1500만 달러다.
에드먼은 여러모로 김하성과 비슷하다.
에드먼의 경우 6년 평균 타율이 0.263이다. 출루율이 0.317이고 장타율이 0.408로 OPS가 0.726이다. OPS+는 100이다. 홈런은 162경기 기준으로 15개이고 타점은 62개, 도루는 29개다. 볼넷은 41개다.
김하성의 4년 평균 타율이 0.242이고 출루율은 0.326이고 장타율은 0.380으로 OPS는 0.706이다. OPS+는 99다. 홈런은 162경기 기준 14개이고 타점은 60개, 도루는 23개다. 볼넷은 62개다.
김하성이 나은 부문은 출루율과 볼넷이다. 나머지는 열세이거나 비슷하다.
수비에서는, 둘 다 한 차례 골드글러브상을 받았다.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따라서 수비력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나이도 같다.
에드먼은 올 시즌 손목과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2024 시즌 개막을 맞았다. 8월 20일에야 다저스 데뷔전이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 역시 내년 시즌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개막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복귀 시점도 7월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김하성의 FA 가치는 에드먼보다 약간 적은 평균 연봉 1300~1400만 달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김하성이 얼마를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에드먼보다 많이 요구할 경우 계약 시기는 생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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