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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80] 왜 레슬링 주요 용어는 프랑스어로 말할까

2024-12-01 07:50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레슬링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레슬링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국제 레슬링 공용어는 영어이다. 하지만 막상 레슬링 주요 용어를 살펴보면 프랑스어로 된 게 많다. ‘파테르(Par terre)’, ‘잠베(Jambe)’, ‘톰베(Tombe)’ 등이다. 파테르는 영어로 ‘땅위로’ 라는 뜻인 ‘On the ground, ’잠베‘는 다리라는 뜻인 ’Leg’이며, ‘톰베’는 ‘넘어졌다’는 뜻인 ‘Fallen’이다. 모두 레슬링에서 쓰는 핵심 단어이다. 레슬링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단체인 국제레슬링연맹으로 쓰는 약칭 ‘FILA’도 프랑스어 공식 명칭인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s Luttes Associées’에서 따왔다. (본 코너 1262회 '레슬링에서 왜 ‘파테르((Parterre)’라고 말할까' 참조)

레슬링은 고대 그리스때부터 체력 단련을 위한 겨루기 종목으로 행해졌다. 어떤 스타일이나 기술과 상관없이 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19세기부터 레슬링이 인기를 끌면서 규칙이 필요해졌다. 1848년, 그리스-로마 스타일의 레슬링에서 공격자가 상대방의 어깨를 땅에 닿게 하면 승리하는 규칙이 만들어졌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프랑스인 쿠베르댕 남작에 의해 레슬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규칙의 표준화가 이뤄졌다. 1912년 제5회 스톡폴름 올림픽 개막 전날 ‘국제레슬러연합(International Wrestlers’ Union)‘이창설됐다. 1913 IUHA(International Union of Heavy Athletics),1921 IAWF(International Amateur Wrestling Federation)로 이름을 바꿨다가 1994년 현재의 명칭으로 확정했다. (본 코너 1261회 '왜 ‘레슬링’이라 말할까' 참조)

레슬링 용어로 프랑스어를 많이 쓰는 것은 국제연맹 초창기 프랑스의 영향이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레슬링이 국제적인 스포츠로 발전하면서 영어의 공용화가 이뤄지게 됐다. 영어의 세계적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영어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레슬링은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으로 시작해,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서부터 자유형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 종목이 추가됐다. 레슬링은 스피드와 역동성을 위해 규칙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초창기 때 쓰던 프랑스어가 많이 남아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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