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은 사전적 정의로 경기나 내기 따위에서 이겨서 얻은 점수이다. 일본식 한자어로 ‘이길 승(勝)’과 ‘점 점(點)’자를 쓴다. 영어 ‘win’은 ‘승(勝), ’point’는 ‘점(點)’으로 번역한 것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win’은 ‘바라다’는 뜻인 인도유럽어조 ‘wenh’에서 유래했으며, 게르만조어 ‘winnana’를 거쳐 고대 영어 ‘winnan’과 중세 영어 ‘winnen’로 차용됐다. ‘Point’는 찌르다는 의미를 갖는 고대 프랑스어 ‘Pungere’에서 유래된 말이다. 영어로 유입돼 뾰족한 끝이나 탁월한 기술을 의미하는 뜻으로 포인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본 코너 1039회 ‘왜 ‘포인트’라고 말할까‘ 참조)
승점은 ‘승리 점수(勝利 點數)’를 줄여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승점이라는 말은 스포츠 여러 종목에서 쓴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서 ‘勝點(승점)’이라는 단어가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말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23년 1월8일자 ‘세말야구대시합(歲末野球大試合)’ 기사는 ‘거십이월이십팔일오후일시(去十二月二十八日午後一時)부터 통영길야정신매축광장(統營吉野町新埋築廣塲)에셔 통영백호포야구부(統營白號圑野球部)와 일본인유학생제군(日本人留學生諸君)과 열렬(熱烈)한 용기(勇氣)로 야구시합(野球試合)을 개최(開催)한바 관람제씨(觀覽諸氏)는 폭풍(暴風)을 불고(不顧)하고 입추(立錐)의 여지(餘地)가 무(無)히 운집(雲集)하야 대성황(大盛况)을 성(成)한 후동사시경(後同四時頃)에 폐회(閉會)하얏는대 당일양군(當日兩軍)의 성적(成績)은 여좌(如左)하더라 백호군총승점(白虎軍總勝點)은십구점(十九點) 일본인유학생점(日本人留學生點)은구점(九點) (통영(統營))’이라며 통영발로 전했다.
레슬링은 직경 9m의 원형 매트에서 두 명의 선수가 전후반 3분씩 경기를 치러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승리한다. 그레코로만형은 8점 차, 자유형은 10점 차이가 나면 남은 시간과 관계없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동점인 경우엔 나중에 점수를 얻은 후취점 우선 원칙을 따른다. 레슬링은 기술 난도에 따라 득점 배분이 다르다. 상대 선수를 원형 매트 바깥으로 밀어내면 1점, 테이크다운을 하거나 상대방의 등을 매트에 닿게 하면 2점, 서 있는 상태에서 상대방을 던지면 4점, 상대방을 들어 올려서 던지면 5점이 부여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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