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는 마리오 산체스(30).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잠시 던진 바 있다. 올해는 대만프로리그에서 뛰며 14승 5패, 167탈삼진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베네수엘라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체스는 비자 문제로 팀 동료들과 일본에 제 때에 도착하지 못했다. 미국과의 3위 결정전 등판을 위해 산체스는 30시간을 이동한 뒤 22일 일본에 입성했다. 이틀 쉬고 미국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 2.2이닝 동안 2실점하고 강판됐다.
산체스는 멕시코에서 열린 조별 리그 미국과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에 따르면 산체스는 밝은 색의 베네수엘라 국기를 몸에 걸친 채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산체스는 "지금 매우 기분이 좋다"며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이동 중에 정신 면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던질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산체스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뛴 후 2023년 대만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시즌 후반 KIA에서 투구했고 이번 시즌에는 다시 대만에서 뛰었다.
산체스는 "국가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꿈이었고, 현실이 됐다. 이것이 바로 조국을 위해 뛰는 느낌이다. 정말 좋은 느낌이다"라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도 선발됐으면 좋겠다. 조국을 위해 뛰게 돼 기쁘다. 조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서는 것 자체가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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