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2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민재의 '실수'에 대한 질의에 "(김민재에게) 내가 너무 경기를 출전시켜서 좀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며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수비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실수지만 빨리 털고 이제 팀에 돌아가서 경기해야 한다"며 "팀을 위해 보여준 긍정적인 부분이 (실수보다) 더 크다고 본다"고 격려했다.
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 19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6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2분 자기 진영 왼쪽 부분에서 상대 공격수의 압박을 받은 김민재가 골키퍼 조현우(울산)에게 백패스 하는 과정에서 볼이 느리고 짧게 연결됐다.
실수를 놓치지 않은 팔레스타인의 자이드 쿤바르는 곧바로 쇄도해 볼을 빼앗아 득점에 성공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가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홍 감독은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기간 주장 완장을 맡기는 등 김민재를 대표팀의 '구심점'으로 보고 있다.
앞서 쿠웨이트시티에서 치른 쿠웨이트와 5차전을 3-1로 이긴 홍명보호는 월드컵 3차 예선 B조에서 4승 2무로 승점 14를 쌓아 선두를 지켰다.
이번 중동 2연전을 돌아본 홍 감독은 수비 조직력에 대한 지적에 그래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수비 조직력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더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이 개선할 점으로 꼽은 부분은 '밀집 수비 공략'이다.
그는 "밀집 수비를 깨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그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돌아보면 아쉬운 장면이 몇 개 있었다"며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 감독은 4개월이 넘는 기간 6차례 A매치를 지휘했다.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홍 감독은 "힘든 여정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어려운 상황이었고, 유럽에서 선수들이 이동하면서 시차 등이 힘들었을 텐데 잘 견뎌냈다"고 말했다.
이어 "(부임 기간)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좋았다"며 "따로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자기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 좋지 않은 모습은 본 적 없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부임 후 월드컵 예선 통과에 초점을 맞췄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는 이제 내년 3월 재개되는 월드컵 3차 예선 B조 7∼8차전에 맞춰 4개월 뒤 재소집된다.
홍 감독은 "(앞으로) 선수 구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내년 3월이면 K리그가 시작한 직후라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며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어려운 시기라서 또 면밀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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