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서 대박 계약을 이끌어낸 경우가 많다. 물론 실패한 케이스도 있다. 작년이 대표적이다. 블레이크 스넬,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조던 몽고메리가 그들이다.
김하성이 에이전트를 보라스로 바꾼 것은 대박 계약을 노렸기 때문이다. 노련한 보라스의 세 치 혀에 희망을 걸은 것이다.
보라스는 이미 김하성에 관심을 보인 구단에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다. 다년 계약임이 틀림없다.
상대 구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격수가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
버스터 포지 신임 사장은 공개적으로 유격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것도 수비가 좋은 유격수를.
이에 딱 맞는 선수는 김하성 뿐이다. 유격수 FA 1위인 윌리 아다메스는 공격력은 김하성보다 낫지만 수비가 좋지 않다. 게다가, 아다메스는 몸값이 너무 비싸다. 시장 가격보다 높은 2억 달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일단 아다메스 영입을 추진할 것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게 되면 김하성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이외의 구단들의 사정은 김하성에 매달릴 정도는 아니다. 잡으면 좋고, 못잡아도 크게 아쉬울 게 없다. 계약 조건도 단기에 그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만 남게 되는 모양새가 되는 셈이다. 샌프란시스코가 통크게 아다메스를 잡을 경우 김하성은 어쩔 수 없이 FA 재수를 할 것으로 보인다. 2년 계약에 1년 후 옵트아웃이 유력하다.
김하성은 어깨 수술로 어차피 내년 시즌 초반 결장할 수밖에 없다. 급할 게 없다. 보라스가 던진 조건을 받을 구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김하성이 '기다림의 달인' 보라스를 택한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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