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1번에서 9번까지의 타선이 막강 그 자체였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은 MVP 출신으로 매년 MVP급 활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맥스 먼시, 윌 스미스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상대 투수들을 숨막히게 만들었다. 한 경기 타선이 침묵하는 경우가 있지만 곧바로 폭발한다. 한 마디로, 언제 터질지 모른다.
둘째, 투수진의 뎁스도 상대 팀을 압도했다. 부상 투수들이 속출했음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모두 정상급 투수였기 때문이다. 불펜데이를 해도 호투할 수 있는 투수들이 즐비했다.
셋째, 유틸리티맨들의 뎁스도 막강했다. 덕분에 상대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선수를 투입할 수 있었다.
넷째, 포스트시즌에서의 '미친 존재'가 다저스에 다수 있었다. 토미 에드먼과 워커 뷸러가 그들이다. 결과적으로 에드먼의 시즌 중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여기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노련한 용병술도 큰 힘이 됐다.
메츠는 동부지구 3위로 와일드카드를 간신히 거머쥐었다. 후반기 대약진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다저스의 벽에 막혔다.
그럼에도 메츠는 시즌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다저스처럼 투자하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다시 돈에 의지하게 된 배경이다.
코헨은 맥스 슈어즈, 저스틴 벌랜더 등에게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으나 실패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야아모토 요시노부 영입에 올인했으나 둘 모두 다저스를 택했다.
이번에는 후안 소토를 잡기 위해 구단 전체가 올인했다. 타 구단의 제시 금액보다 무조건 많이 써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토를 품는다고 우승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를 영입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양키스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투자 많이 하면 승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그랬고, 다저스가 그걸 증명해보였다.
메츠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소토 영입에만 올인할 경우 또 실패할 수 있다. 전체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켜야 우승할 수 있다. 소토는 그저 10분의 1에 불과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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