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예선 B조 4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회초까지 0-6으로 끌려가다 9-6으로 역전승했다.
6회말 4점을 만회해 따라붙은 우리나라는 8회 5점을 몰아쳐 패배 일보 직전에서 살아났다.
특히 5-6으로 뒤진 8회말 2사 2, 3루에서 박성한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
박성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 다 하나로 뭉쳐서 역전할 수 있었다"며 "중요한 순간에 저에게 기회가 왔는데, 잘 살려서 오늘 짜릿한 승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초구 직구를 보고, 다음에 변화구가 바로 왔다"며 "직구 구위가 워낙 좋고 빨라서 포커스는 직구에 맞췄고, 변화구를 연속으로 봤을 때 눈에 익어서 콘택트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공이 외야 우중간을 가를 때 기분을 묻자 박성한은 "해냈다 싶었다"며 "소름이 돋고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고 답했다.
그는 3루 안착 후 세리머니에 대해 "크게 하고 싶기는 했는데, 실제로 크게 한 건지 잘 모르겠다"며 "너무 기뻐서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밝혔다.
8회 1사에 등판해 아웃 카운트 5개를 잡고 승리 투수가 된 박영현(kt wiz)도 이날 경기 수훈 선수다.
박영현은 "초반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것에 만족한다"며 "뿌듯한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등판 후 안타를 허용했으나 1루 견제구로 2아웃째를 잡고, 삼진으로 8회를 마무리한 박영현은 9회 선두 타자에게 또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플라이와 병살타로 막아냈다.
박영현은 "8회만 잘 막으면 형들이 점수를 내겠다고 하더라"며 "역전했을 때 너무 좋았고, 내가 잘 막아야 이긴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경기에 임한 각오를 전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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