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구단의 미래'라 표현하는 포워드 이원석은 올 시즌 들어 한층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40경기에 출전, 평균 7.7점을 기록한 이원석은 올 시즌에는 경기당 12점을 넣고, 리바운드 6개를 잡는다. 슛 성공률은 54.1%로, 프로에서 보낸 네 시즌 가운데 가장 높다.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도 17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80-79,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8점 3리바운드를 몰아쳐 종료 직전 나온 코피 코번의 짜릿한 골밑 득점으로 막을 내린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원석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슛 자세를 고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랜 선수 경력으로 굳어진 슛 자세를 프로 무대에서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하다가는 슛감을 잃어버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원석은 슛 자세를 건드리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원석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내 슛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김효범 감독님, 최수현 코치님께서 내가 슛 쏘는 영상을 찍고 편집해 자세가 예쁜 선수들과 비교하면서 보여주셨다. 장면을 다 끊어서 분석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따져봤다"고 말했다.
이원석이 자리 잡은 삼성은 프로농구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팀이다.
올 시즌도 6연패로 출발했지만, 최근 상황은 다르다. 지난 2일 고양 소노를 78-76으로 잡았고, 이날도 LG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원석은 "우리가 지더라도 작년처럼 10, 20점씩 패하지는 않는다.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고, 그게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석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성장한 이정현(소노), 국내 선수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센터 하윤기(kt)를 모두 누르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의 주인공이 됐다.
늘 이정현, 하윤기와 비교되며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은 이원석은 "정현이 형, 윤기 형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이 힘들었고, 부담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이겨낼 방법은 스스로 증명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피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며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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