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되자 팬들은 '세기의 대결'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정작 둘은 약속이나 한듯 함께 부진했다. 오타니는 어깨 부상의 악재가 있기 했지만, 그는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했다.
오타니는 첫 포스트시즌에서 16경기에 나와 타율 0.230, 홈런 3개에 그쳤다.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는 0.087(23타수 2안타 무홈런 무타점)으로 더 처참했다.
저지도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0.184의 타율에 3개 홈런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타율 0.222(18타수 4안타) 홈런 1개 타점 3개로 부진했다.
그런데 오타니는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반면, 저지는 원수 취급당하고 있다. 왜 그럴까?
다저스가 우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지는 5차전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책을 범했다.
뉴욕 포스트는 '다저스의 오너 매직 존슨 : 저지의 낙구가 WS를 바꿨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저지는 평범한 뜬공을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코미디 같은 실책"이라며 저지를 힐난했다.
다른 매체는 "만약 저지가 스포츠 라디오를 듣는다면 양키스 팬들의 불만이 몇 달에 걸쳐 방송되는 것을 듣게 될 것"이라는 양키스팬의 반응을 전했다.
또 일부 팬은 "그는 양키스 유니폼의 수치다" "주장직을 박탈해야 하고, 메츠에 트레이드해야 한다"라며 저지를 '원수'처럼 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지는 2022년 62개의 홈런을 쳐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쳤다.이어 올해에는 오타니 쇼헤이보다 많은 58개의 홈런을 쳤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의 부진으로, 역시 부진했던 오타니와는 달리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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