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놓치지 않고 조언도 구했다.
이주형은 "정규시즌이 끝나고 고척돔에서 훈련했는데, 이정후 선배도 가끔 오셨다"며 "이정후 선배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주형은 올 시즌 양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한 번씩 다쳤다.
지난해 타율 0.326(215타수 70안타)으로 활약했던 이주형은 올해에는 타율 0.266(473타수 126안타)으로 고전했다.
이주형이 "올해 타격할 때 중심이 많이 흔들렸다"고 진단하자, 이정후는 "시즌 중에 다리를 다쳐 약해진 다리에 힘을 싣지 못해서 벌어진 현상일 것이다.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보강 훈련을 열심히 해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이주형은 "정후 형이 하는 말은 100% 신뢰한다"며 "올해 타율이 뚝 떨어져서 아쉬웠는데, 정후 형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주형은 지난해 7월 29일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KBO리그 최고 스타 이정후가 왼쪽 발목 수술을 받아 이탈했고, 키움은 이주형을 이정후가 섰던 중견수로 기용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빠른 발을 갖춘 우투좌타에 이정후와 체형도 비슷해 이주형을 '포스트 이정후'라고 부르는 팬도 많다.
타율 하락으로 고민에 빠졌던 이주형에게 '우상' 이정후는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이주형은 조언을 구할 선수들을 더 자주 만난다.
이주형은 "홍창기(LG 트윈스) 선배,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에게 타격에 관해 자주 묻는다"며 "김도영(KIA 타이거즈)에게도 묻고 싶은 게 많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함께 뛸 시간이 많으니까 작년과 달라진 게 무엇인지 묻고 배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지난해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를 올렸다. 올해에는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하며 유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빅리거 이정후에게 조언을 얻은 이주형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타자에게도 가르침을 청할 생각이다.
이주형은 "나는 부족한 게 너무 많다"고 몸을 낮추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타격 훈련하는 모습만 봐도 이주형이 왜 좋은 타자인 줄 알겠다"고 칭찬했다.
이주형은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6타수 2안타 1타점 3볼넷으로 활약했고, 류 감독은 이주형의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엔트리(28명) 발탁을 예고했다.
첫 성인 대표팀 승선을 사실상 확정한 이주형은 "내게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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