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매체들이 FA 시장이 열리자 앞다퉈 주요 FA들의 몸값을 예상하느라 분주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5 상호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뛰어든 김하성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매체들이 그의 몸값을 다양하게 예측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김하성의 계약 규모는 적게는 1년 1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4년 7200만 달러다. 시즌 초 5년 1억 달러에는 턱없이 못미친다.
디 애슬레틱의 전 단장 짐 보우덴은 1년 1,000만 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상호 옵션했을 때의 700~800만 달러와 별 차이가 없다.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합하면 1200만 달러가 되긴 한다.
보수적인 MLBTR은 1년 12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스포팅뉴스는 5년 6,300만 달러를, 블리처 리포트는 4년 4,900만 달러를 예상했다.
또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은 4년 7200만 달러,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될 경우 2년 36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SPN은 2년 4,210만 달러를 예상했는데, 이는 연평균으로 따지면 가장 많은 금액(2105만 달러)이다.
몸값 차이가 무려 1105만 달러(약 153억 원)나 난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어깨 수술 때문이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한국시간) 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입었다. 이후 곧 복귀하겠다며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첫 MRI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금방이라도 복귀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김하성도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송구가 문제였다. 100% 힘으로 공을 1루에 뿌리지 못했다. 그의 어깨는 이미 찢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2차 MRI 결과에 대해 함구했다. 김하성도 침묵했다. 이때 샌디에이고 주치의들은 김하성에게 재활로 회복될 수 있지만 수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J 프렐러 단장이 그렇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활로 회복 가능하다는 말에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은 복귀 준비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도 동의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재앙"이 됐다. 복귀는커녕 시즌아웃돼 수술을 받았다. 그때가 10월 11일이었다. 부상당한 지 53일 만의 수술이었다. 김하성은 53일을 허비한 셈이 됐다.
김하성의 복귀 시점도 애매하다. 수술 직후에는 내년 4월 말 또는 5월 초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시즌 전반기를 날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몸값 예상이 제멋대로인 이유다.
김하성이 부상 직후 수술했으면 내년 시즌 개막일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늑장 수술 때문에 김하성은 FA 대박의 꿈을 버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시즌 후반기 복귀와 시즌 개막일 복귀는 천지 차다.
김하성은 바이아웃 200만 달러만 받고 미래를 알 수 없는 시장에 나갔다.
과연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어떤 '혀놀림'으로 김하성이 만족할 계약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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