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4분 왼쪽 측면 부근에서 공을 잡은 후 페널티 지역까지 공을 몬 뒤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달려든 브레넌 존슨이 이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3호 도움이었다.
동점 골을 넣어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이후 3골을 내리 꽂으며 4-1로 역전승했다.
지난달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8라운드 이후 공식전 세 경기만에 복귀한 손흥민은 후반 11분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온 손흥민은 벤치에 앉은 후에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대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과정이 어찌 됐건 손흥민은 55∼60분 이상은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그가 필요하다"라며 손흥민의 조기 교체가 선수 보호 차원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에 토트넘 커뮤니티 사이트 토트넘홋스퍼뉴스는 5일 포스테코글루의 손흥민 교체는 대담한 결정이었다며 그의 판단이 옳았다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후반전 4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동점골을 도우며 놀라운 역전을 시작했다"며 "그러나 56분에 히샬리송과 교체되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반응은 포스테코글루와의 토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감독은 손흥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라고 평했다.
이어 "토트넘은 의심할 여지 없이 손흥민이 경기장에 있을 때 훨씬 더 나은 팀이지만, 손흥민은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했으며 더 이상의 차질이 없도록 그의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며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복귀하자마자 패스의 88%를 성공시켰고, 두 번의 키 패스와 한 번의 큰 기회를 만들어 동점골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그는 경력의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더 이상 같은 속도로 회복할 수 없다. 이는 경기가 계속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그는 드리블 성공률이 28.5%에 그쳤고 점유권을 10번이나 잃었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그는 크로스 성공률이 50%에 불과했고 상대 선수와의 맞대결에서 54%를 지는 등 영향력이 점점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포스테코글루는 1-1이 되자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히샬리송은 두 번의 핵심 패스와 한 번의 큰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의 패스 성공률 100%는 솔란케의 두 번째 골과 토트넘의 세 번째 골의 어시스트로 이어졌다. 잘 실행된 교체임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부분적으로 손흥민의 부재로 인해 이번 시즌 고전했다. 손흥민은 앞으로 나아갈 계획의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그는 앞으로도 포스테코글루에 의해 잘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위 첼시에 2점 뒤지고 3위 노팅엄 포레스트에 1점 뒤처지게 되었다. 토트넘이 손흥민 같은 중요한 선수를 교체하면서도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라이벌을 상대로 대승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은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얼마나 잘 버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라고 덧붙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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